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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 가족이 소송을 제기한 진짜 사연은정경진 전 종로학원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유류권반환청구소송 비하인드 스토리...정 부자, 남겨진 유산 장학 사업에 쓸 것으로 알려져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09.19 12:36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부친인 정경진 전(前) 종로학원 이사장과 함께 자신의 형제인 정해승·정은미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작년 2월 별세한 모친이 남긴 약 10억원의 재산에 대한 법적인 상속분에 대해서였다. 정 부자가 제기한 소송은 이른바 ‘유류분반환청구소송’으로 불리는 것으로, 고인(故人)의 상속분에 대한 유언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배우자나 자녀 등 법적 상속인에 대한 적법한 상속분 즉, ‘유류분(遺留分)’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유언장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상속인들은 이 유류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정 부자가 제기한 소송은 이 같은 제도 안에서 행사한 권리인 것이다.

 
사실 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통해 승소할 경우 정 부자가 받게 될 금액은 많지 않다. 세법에 근거해 상속세를 지불하게 되면 수천만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수십 년간 사교육업체를 운영해 온 정 이사장과 유능한 기업인인 정 부회장이 단순히 소액의 유산을 나눠 갖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쌓여 온 정 이사장 가족 내부의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정 부회장의 모친이 별세했을 당시 막내인 정은미씨는 입관·영결·하관에 이르는 장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부친인 정 이사장은 자녀인 정은미씨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딸인 정은미씨가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서 유산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 태도에 대해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부친인 정 이사장을 자신의 집 근처로 모셔 보살피고 있다. 모친의 장례를 치른 후 부친을 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모친이 돌아가시기 전 병수발을 하던 때부터 아버지를 모시게 되는 지금까지 형제들이 보여준 태도로 인해 감정이 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동생 정은미씨가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글을 올려 가족간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 측은 정 이사장과 정 부회장이 받게 될 유류분을 정 이사장이 설립해 운영 중인 ‘용문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용문장학회는 지금까지 5000명에 달하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에 학자금 및 생활비 지원을 해왔다. 유명 수학 강사로 종로학원을 설립한 정 이사장은 검정고시를 치른 후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입학금이 없어 등록하지 못하던 때, 한 지인이 빌려준 1만원으로 대학에 무사히 입학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과 같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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