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CJ푸드빌이 자사 공장을 CJ제일제당에 매각한다. 외식 수요는 감소했지만 가정간편식(HMR) 등 내식은 증가하면서 사업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CJ푸드빌의 충북 진천 공장의 영업 전부를 CJ제일제당에 207억3700만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장은 빕스(VIPS) 등 CJ푸드빌 외식사업장의 식재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은 최근 수요 증가세를 보이는 가정간편식 생산을 늘리고, CJ푸드빌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지난 몇 년간 패밀리레스토랑과 한식뷔페 인기가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은데 더해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외식 비중이 줄고 가정간편식 등으로 소비 중심이 옮겨가면서 사업 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규 투자·출점 중지 결정을 내린데 더해 투썸플레이스 및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의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 2018년 1조3716억원, 2019년 매출이 89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38억원, 2018년 434억원, 2019년 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입으면서 임원진 급여 삭감, 직원 무급휴가, 투자 중단, 신용보증기금 자금 지원 등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195% 증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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