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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해 결혼은 운수대통일 줄 알았는데...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 예식장 횡포로 예비부부 ‘울상’
송현아 기자 | 승인 2012.04.09 17:07

예식장 뷔페는 기본이 150명에 무조건 옵션 비용 20만원 추가
대여료만 수십~수백만원 웨딩드레스 입어만 봐도 피팅비 요구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평균 결혼 비용은 2억808만원으로, 1999년 대비 전체 결혼 비용은 2.7배 증가했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1999년 4천262만원에서 2012년 1만4천219만원으로 3.3배 증가했다. 결혼식 비용은 1999년 457만원에서 2012년 1천722만원으로 3.7배 증가했다. 혼수, 예물, 신혼여행 등 비용은 1999년 2천911만원에서 2012년 4천867만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이와 관련 2011년 이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결혼 관련 민원과 제안은 총 369건(민원 270건, 제안 99건)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결혼식이 집중되는 4~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오스티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A씨는 결혼식 준비를 위해 예식장 뷔페 가격을 알아봤다. 예식장 뷔페는 기본 150명으로 계약해야 하고 초청 인원이 100명 미만이더라도 미 이용분에 대해서도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결혼상조에 가입돼 있어 옵션(음향, 폭죽, 하객명단 작성서류 등)이 필요하지 않는데도 무조건 옵션 비용 20만 원을 추가로 내야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예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B씨는 결혼식 2개월 전에 예식장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취소를 하려고 하니 계약금 환불이 되지 않았다. 또한 웨딩촬영에 대한 위약금 설명도 듣지 못했는데 촬영 위약금 8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결혼준비대행 개시 이전이라면 총 대행요금의 10%를 공제 후 환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총 150만 원 중 위약금이 80만 원인 것은 부당하다.

#C씨는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할 때에도 착용해보고 어울리는지를 판단해 구매를 결정한다. 그런데, 대여료만 해도 수십~수백만원인 웨딩드레스는 웨딩드레스 숍마다 입어만 봐도 현금으로 피팅비를 요구하고 있어 결혼준비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D씨는 예식장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식권을 답례품으로 교환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답례품은 빵, 김, 멸치 등이나 한 끼 식사비인 2~3만원 정도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 또한, 혼주 측에서 현금, 상품권 등 개별적인 답례품을 할 경우 벌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E씨는 웨딩업체로부터 소개 받은 여행사에 신혼여행대금을 완납했는데, 여행사의 사기 부도로 한 번 밖에 없는 신혼여행도 망치고 여행사나 웨딩업체로부터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혼 관련 민원 증가
최근 호화결혼 풍조의 대중화로 건전한 결혼풍습 문화가 훼손되고, 결혼비용이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는 결혼과 관련해 최근 1년간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로 제기된 국민의 소리를 분석해 업무에 참고토록 국무총리실과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에 제공했다.

결혼 민원과 제안 유형은 결혼 준비 순서에 따라 결혼준비, 결혼식, 신혼여행, 기타 간소화 제안으로 분류되며, 예식장 예약, 웨딩업체, 드레스·사진 등 결혼준비 과정과 관련된 민원·제안이 238건(6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혼여행 63건(17.1%), 결혼식 54건(14.6%), 기타 간소화 제안 14건(3.8%)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준비단계의 민원 238건 중 예식장과 관련한 민원(환불 문제, 일정 인원 이상 뷔페 예약 강요, 상품 옵션 강매 등)이 169건(71.0%)으로 가장 많았고, 웨딩업체 관련 민원(취소·환불 문제, 패키지 강매, 현금결제 강요 등)이 37건(15.5%), 드레스·사진·메이크업 관련 민원(피팅비, 사진 추가금 요구, 담합 등)이 32건(13.4%)이었다.

결혼식단계의 민원 54건 중 예식장 횡포(현금결제 강요, 과도한 음식가격, 답례품 불만 등) 30건(55.6%), 화환 관련 제안(크기·개수 제한, 쌀화환 대체 등) 13건(24.1%) 등으로 나타났고, 신혼여행단계에서의 민원 63건은 모두 여행사와 관련한 피해사례(추가요금 강요, 계약위반, 사기성 부도 등)였다.

기타 결혼식 간소화와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결혼준비는 웨딩업체를 통한 패키지상품을, 결혼장소는 예식장을 주로 이용하므로, 호화결혼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 공공기관 시설이용과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부대비용을 결합한 건전하고 검소한 공공형 혼례모형 개발, 보급이 요구됐다.

또한, 결혼식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평가받고 부와 명예를 과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 따라 결혼식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대중매체의 재벌가, 연예인의 호화로운 결혼식 소개로 인해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지도층 인사와 고위공직자의 솔선수범과 결혼문화와 관련된 기관에서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관공서 시설 이용 결혼식 장면 노출 등),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공공기관과 연계한 범국민 캠페인 실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간소한 혼인문화 교육·홍보 필요
예식장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불만(계약해제 요구 거부, 위약금 과다청구, 고가의 부대 서비스 이용료, 계약된 서비스의 미이행 등)이 팽배하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지난 2010년 12월 15일부터 ‘혼인예식장 서비스’ KS 인증(KS S 2020)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KS 인증 예식장은 한 곳 뿐이다. 예식장 서비스 이용 시, 불합리한 일방적 요구를 피하고, 과소비를 막을 수 있도록 혼인예식장 서비스 KS 인증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혼인예식장 서비스 KS S 2020 인증심사는 시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예식장 심사’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서비스 심사’가 있으며, 두 심사에 모두 합격해야 예식장에 KS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또한 범국민 ‘착한 결혼식’ 캠페인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공공기관과 연계한 범국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무료결혼식연합본부의 알뜰 결혼, 알뜰 패키지를 통해 올바른 혼인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 ‘마을 공동체 품애’의 착한 잔치 프로젝트는 시청 별관을 예식장으로 활용하고, 예물 교환, 폐백, 신혼여행을 삭제하고, 뷔페 대신 다과 상차림, 축의금 대신 기부함을 비치하고 있다.

아울러 잘못된 호화혼인문화를 조장해온 사회지도층 인사, 고위공직자 ,연예인 등이 건전한 혼인문화 정착을 솔선수범 유도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영향력이 큰 경제인, 각 부처 장·차관, 연예인들의 자율적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며,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표창 수여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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