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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아시아나, 채권단 관리·기안기금 2.4조원 투입·자회사 분리매각 검토 중금호산업 "현산이 최종시한까지 결정 안내려"vs 현산 "아시아나항공 계약해제 법적 검토 후 대응"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9.14 16:4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거래 무산이라는 결말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돌입하며, 정부는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플랜B' 보고를 이어갔다. M&A 무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다시 채권단관리 체제에 놓이게 됐다. 채권단은 우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다. 경영권을 확보해 추가자금 투입과 함께 구조조정 등을 거친 뒤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말보다 더 악화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91%로 지난해 말(1386%) 대비 900%p 이상 급증했으며 자본잠식률도 지난해 말 18.6%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9.8%로 악화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 수단이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히지만,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으면 향후 6개월 간 90% 이상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시장에서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이 ‘계열사 지원 금지’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의 분리 매각 가능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항공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입은 피해를 회복하기 어려운 가까운 시일 내에 만큼 분리매각을 성사시키기는 쉽진 않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이미 공급 과잉인데다 이스타항공 재매각이 추진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협의해 정상화 계획을 마련, 기존에 결의한 금융지원은 물론 기안기금에서 2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크레딧라인을 지원하는 등 금융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나는 채권단 관리체제하에 경영을 쇄신하고 차질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부행장은 "내부 경영과 조직을 쇄신하고 상당기간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즉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와 재매각을 추진하고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산과 금호산업측은 향후 250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총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M&A가 결국 무산되고 계약해제의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입장차가 생기면서 법적 공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 등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점을 지적할 전망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항공 및 금호산업으로부터 계약 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를 이행해 달라는 통지를 받았다"며 아시아나 항공 및 금호산업은 당사가 거래종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사유로 계약 해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고 공시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항공 및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이번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당사는 법적인 검토 이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었으며 현산측이 시간 끌어 거래가 무산됐다고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 부행장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 인수 계약 무산의 책임을 현산 측에 돌리는 모양새다.

최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M&A 관련해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에 대해 매각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최고 경영진간의 면담을 통해 현산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논의했고, 채권단 지원 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현산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채권단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현산의 요구는 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아 M&A 계약은 최종 결렬됐다”며 “당장 아시아나항공 딜이 무산되면서 금호산업의 투자 계획은 다소 늦춰질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현금흐름, 영업 상황 등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담화문을 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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