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공격적인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국내 직원수 1위인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900명을 늘릴 때 13배가 넘는 1만2277명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이 공개하는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기준으로 2019년 12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 직원수는 1만2123명이었다. 2020년 6월 기준으로는 1만3025명으로, 올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는 902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쿠팡은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는 2019년 2만5307명에서 2020년 6월 기준 3만7584명으로 직원수가 늘었다. 삼성전자가 902명을 늘리는 동안 쿠팡은 1만2277명을 고용해 17배 넘는 인원을 고용한 것이다.

쿠팡의 직원수는 삼성전자(1만3025명), 현대자동차(6만7740명), LG전자(4만70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쿠팡이 국내 직원수 ‘빅4’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쿠팡이 정보매개 중심의 IT 기업과 달리 실물 인프라 기업이어서 실물 투자와 고용 창출을 해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 이커머스를 시작하면서 로켓배송을 하는 배송인력을 직고용해 물류 혁신을 시작했다.

그동안 배송업체들은 대부분 ‘지입제’를 통해 개인사업자로서 배송 차량을 구입해야 배송 업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쿠팡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차량을 구입하고 직원도 직고용해 지입제 관행을 깨트렸다. 쿠팡친구(쿠친)은 택배 업계와 달리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팡 직원으로, 주 5일 근무와 함께 15일 포함한 150일 휴무를 제공받고 있다.

이후 로켓 배송의 인기에 힘입어 물량이 늘어날수록 직원을 늘려왔다. 쿠팡은 지난해 말 5000여명이던 쿠친을 올해 7월 기준으로 2배 늘어난 1만명으로 늘렸다. 쿠친을 고용하고 쿠친의 하자와 소분 등을 돕는 ‘헬퍼’를 별도로 고용하는 등 쿠친들의 업무 부담을 줄인데 이어 세계적인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AI 등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개발한 것도 쿠친들이 늘어나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전문 인력을 부르는 이름도 ‘쿠팡맨’에서 ‘쿠친’으로 변경했다. 배송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여성 쿠친들도 100명 이상으로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거대한 실물 인프라”라며 “인적 투자가 필요 없는 다른 IT 기업들과 달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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