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이 ‘최종 담판’으로 해석돼온 만큼 현산의 결정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날인 2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지난 20일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인수의지 확인을 위한 최고 경영진간 면담을 현산 측에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번 회동 이후에 아시아나 항공의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며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 이에 대한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현산으로 쏠린다. 현산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새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일단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어 국유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 회장의 회동 이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당초 계약금액보다 1조원 가량 적은 1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정 회장에게 제안했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다만 산은은 협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만 전달했다며 이를 부인한 상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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