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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밥먹여 줍니까...미래 사회 대비해 대학 교육 혁신해야국회미래정책연구회,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8.20 17:28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미래정책연구회가 주최하고 김영식 국회의원이 주관한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혁신 토크콘서트’가 19일 개최됐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대학교육 혁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AI,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첨단 기술 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국회미래정책연구회 책임연구의원인 김영식 의원이 사회를 맡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제20대 국회의원),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자유토론 형식을 이어갔다.

첫 번째 질문으로는 ‘미래사회 일자리 감소에 대한 전망’이 던져졌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우리사회의 데이터는 미래사회 모습을 알려준다. 기술발전이 가져오는 인류문명의 교체가 시작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은 모든 정보습득의 플랫폼으로서 사회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세계 7대 플랫폼(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텐센트)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을 이뤄냈고 여기에 축적된 자본만 9700조에 이르며 코로나 사태가 이러한 트랜스포메이션을 더 가속화시켰다”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30만명의 학생이 일타강사의 강연을 듣고, 세계 유명 석학의 강연도 들었다. 이렇듯 사회가 새롭게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떤 스펙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여는 직업군이 필요하다”며 “이런 직업군들이 발전해야만 문명적 혁명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지금은 소비자 권력시대다. 유튜브와 광고, 방송시장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의 역량을 키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육개혁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며 “사회 표준 또한 바뀌어야 한다. 경직된 사회구조로 스타트업과 창업을 하기 어렵고 아직도 제조업과 공무원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 등 디지털 문명이 잘 정착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명의 장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사회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관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해 무엇을 준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데 과거의 교육은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 총장은 “미래사회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즉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음으로 사회구조, 직업군 등 모든 것이 바뀌는 미래사회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재교육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김영식 의원실

‘미래사회 기업들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답했다.

그는 “사회 변화 속도가 매우 빨라 당장 1년도 예측이 어렵다”며 “네이버는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환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조직 내부 스터디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특히 ‘창업가’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 사람에게 몇 년을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오래 고민한다. 특히, 채용할 때 학교와 전공을 보지 않고, 지원자의 경험과 기술을 본다”며 “유저들의 변화 흐름에 따라 디지털을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와 개발자를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플랫폼과 툴, 도구를 쉽게 만드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직원 채용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이 어떤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보는가’에 대해 “문제를 정리하고 새롭게 풀어가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수많은 프로젝트 혼자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 십명, 수 백명과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경험과 소통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통을 잘하고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며 “여기서 전제는 창의적인 인재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아닌 인성을 겸비한 잘 훈련된 인재를 말한다. 또 다양한 데이터를 읽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능력, 트렌드를 잘 해석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이러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해야 한다”며 “예를 들자면 필수 교양 기본 교육과정으로 디지털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 등에 대한 내용을 편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사회 대응에 있어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답도 이어졌다.

오세정 총장은“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너무 경직되어 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보다 공급자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수가 농담하는 것까지 받아적는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재 우리 교육이 이런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21세기에 19세기 교육으로 가르친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교육은 과거 문과 이과로 구분하고 내신, 수능 등으로 경쟁하는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공감능력, 감성과 예술도 함께 가르치도록 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답은 이미 나와있다. 문제는 방향과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대학 시스템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최재붕 교수가 답했다. 최 교수는“학생들은 이미 확보된 데이터로 역량이 바뀌었기 때문에 대학도 이에 맞춰 변해야 한다. 당연히 대학교육의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하고 근본적으로 인류의 표준문명이 달라진 만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즉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앞서 설명한 세계 7대 플랫폼은 광고와 자본의 힘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자발적 선택을 받아 성장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미가 BTS를 키운 것처럼, 애플의 힘은 팬덤이었다. 어제자로 테슬라가 시가 총액 400조로 업계 세계 1위에 올랐다. 미래사회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 제조업과 산업구조도 바뀌어야 하고,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서부터 인간의 마음을 아는 소통방식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의 역량을 발현시켜주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김영식 의원은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의 말을 인용해 “오늘의 아이를 어제처럼 가르치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교육은 19세기에 표준화된 노동자 교육방식이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창의성과 다양성이 실종된 주입식 교육, 문제풀이 중심의 평가방식, 획일화된 대입 전형, 칸막이식 대학의 학사 운영. 이런 문제들이 미래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지금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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