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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Cool)하게 살기
강창원 교수 | 승인 2013.05.29 15:11

   
 
[여성소비자신문] 내 주위에 쿨(cool)한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하다. 그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고, 본받을 수 있는 롤모델이 있어서 행복하고, 때로는 나의 멘토가 되어 주어서 행복하다. 도시생활에 넘치는 사람 속에서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많지 않고,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고 사회 경제적으로도 부럽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실망을 느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아까 만난 그 친구 사는 방식이 넘 쿨하지 않냐?”, “와, 그거 보통 일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쿨하게 처리할 생각을 했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쿨’ 이라는 외래어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물론 영어에 익숙치 못한 나이든 세대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어려서 영어 단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익히 들어온 좋다는 뜻의 영어 굳(good)이 쿨로 대체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이처럼 미국 젊은이들의 언어나 문화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이 말이 우리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사용 빈도가 높아져가는 사이 대중매체 특히 광고 멘트는 온통 쿨로 채워진 듯하다. 

우선 내 주위에서부터 쿨하게 사는 친지나 친구를 생각해 보게 되고 나도 좀 더 쿨하게 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친구 중에 1998년 우리나라 IMF 경제위기때 하던 사업이 기울자 택시운전을 시작해 나이가 지긋한 지금도 열심히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 주위에서 이를 좀 측은하게 보기도 하지만 본인은 그늘진 기색이 전혀 없이 어떤 것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복부에 나잇살도 없고 머리가 약간 희끗희끗 할 뿐 머리숱이 30대 못지 않게 많아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많지 않은 수입에 하루 종일 택시 안에서 각양각색의 손님을 대하느라 피곤하기도 할 텐데 세상 원망이나 불평보다는 감사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친구 사는 모습이 쿨하지 아니한가?

여성의 경우도 있다.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자 세상 사람들이 신의 직장이라 부르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서 힘들고 어려운 사업을 하면서도 남을 탓하기 보다는 본인의 노력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데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이야기하며 휴일이면 등산으로 몸매를 가꾸는 50대 여성은 얼마나 쿨한가?
이밖에도 그 분들을 아는 것만으로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쿨한 사람들이 꽤 많다. 그렇다면 주위 환경이나 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 데도 이처럼 쿨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TV나 신문 등 언론 매체에 화제가 되고 세상 사람들의 우상이 되는 사람들만을 멋있고 쿨하게 산다고 이야기할 것인가? 물론 그 중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내 주위의 쿨한 사람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세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느낄 수가 있다.
첫째는 바람직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의 소유자들이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며, 종교가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살아있는 동안 보람 있는 일을 하고자 꾸준히 노력을 하고, 실패나 타인으로부터의 거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들이다.

두 번째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일에 대한 준비는 하되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의 불확실성이나 과거의 실패 때문에 고민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되 우선 건강관리를 다른 일에 우선한다. 먹고 마시는데 절제할 줄 알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 대신에 산보나 등산으로 신체를 단련하여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한다는 점이 또한 아름답다.
먹는데도 까다롭거나 편식하지 아니하고 과식을 피하면서도 주위 친지나 친구들과 더불어 함께 먹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안다. 이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겠는가?

세 번째는 친지나 친구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친구들 모임에서는 총무와 같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기에 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늘 우정과 화애가 넘친다. 본인 사업은 물론 이런 일까지 도맡아 바쁘니 이들에게는 갱년기 증후군이나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다. 그 결과 늘 멋있고 쿨해서인지 이들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수평적 사고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한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가 쓴 ‘성공학’이라는 책에 보면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만남을 들고 있다. 좋은 사람 만나 좋은 관계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어도 실행은 쉽지 않다.


그러기에 현대인은 더욱 더 고독하고 우울하게 느낀다. 가장 참담한 것은 부부간, 가족간의 불통이다. 신뢰와 인격존중이 결여된 부부는 차라리 남만 못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사회적인 체면이나 위신 때문에 날마다 갈등과 줄타기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야 말로 쿨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인격존중은 나의 자존감이 중요한 것 못지 않게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는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이런 일에 우리는 익숙치 못하다. 쿨한 남자 쿨한 여자는 상대방이나 주위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기 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판단력과 생각의 여유를 갖는 데서 오는 유머가 있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본인 위주의 일방통행식 사고보다는 상대방이나 주위 사람들의 자존감이나 입장을 배려하여 포용력을 보일 때 더욱 쿨한 사람으로 주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그런데 이것도 당사자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없거나 스스로의 자존감이 없이는 남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주는 쿨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에서 실패나 절망적인 상황에도 당당하고 쿨한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올바르고 긍정적인 인생의 목적, 가치관, 인생관들이 밑바탕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강창원 교수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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