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4% 증가한 171억1100만달러(약 2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OEM 업체들은 공급망 중단을 우려해 부품 조달을 유지하거나 강화했다"며 "그 결과 D램 업체들의 비트 출하량은 예상치를 넘어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74억42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해 4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8% 늘었고 점유율은 약 0.6%p 하락했다. 뒤이어 SK하이닉스는 51억5400만달러(약 6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7%, 점유율은 30.1%로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1분기 대비 0.2%p 증가한 73.6%였다. 미국 마이크론은 35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은 모두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이들 3개 업체가 올해 D램에 대한 투자 지출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업계 전체적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램 시장의 설비투자 비용은 지난해(191억달러)보다 20% 감소한 151억달러(약 17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49억달러(약 5조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관련 지출은 38% 감소한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 마이크론은 16% 감소한 36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각각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은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준비가 됐지만, 업체들은 추가 확장 계획에 앞선 시장 상황 분석에서 매우 신중하고 전략적"이라며 "D램 업체들이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를 막으려 향후 몇 달간은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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