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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난 워킹맘⑨ 녹소연 이주영 본부장"일과 육아 접점을 찾아라"
송혜란 기자 | 승인 2013.05.29 14:05

   
 
아이 낳는 순간까지 오직 ‘일’뿐이었던 워커홀릭, 워킹맘 되니…
“육아 때문에 일에 소홀해지는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 토로
아이는 나 혼자 키우는게 아냐…주위에 도움 요청하는 등 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자신만의 일을 갖고자 하는 여성은 많지만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결혼 후 아이까지 키워야 하는 여성이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바늘구멍처럼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사회로 나가 일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직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가정에서는 현명한 엄마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 중 이주영 본부장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하 녹소연) 본부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주어진 일,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타 워킹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주영 본부장은 약사로서 녹소연에서 의약품안전사용운동본부 본부장과 약사교육전문기관 ‘연구공간 D.O.P’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제 갓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그는 바쁜 와중에도 육아와 가사일, 회사일의 균형을 맞추며 현명하게 생활하고 있다.

“출산하고 일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아이 돌보랴 일하랴 하루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간다. 보통 7~8시쯤 일어나 아이에게 밥을 먹이거나 이유식 등을 만들고 9시에 집에서 나와 10시까지 출근한다. 출근 후에는 주로 녹소연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과 소비자교육 등을 한다. 주 업무가 이렇다보니 회의나 미팅, 외부 활동(교육)이 많다. 특히 회의가 오후 늦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공식퇴근 시간인 5시도 훌쩍 넘기며 일하기 일쑤다. 지금은 아이 때문에 자주는 못하지만 ‘연구공간 D.A.P’ 대표로서 야간에 약사들 강의까지 있는 날이면 내 몸 하나가 모자랄 정도다. 일을 다 끝낸 후에는 친정어머니께 맡겨둔 아이의 밥을 챙기는 등 육아와 가사로 고달픈 하루를 마무리한다.”
 
 

워커홀릭이었던 워킹맘, 가장 힘든 점은?

그런 이 본부장도 여느 워킹맘과 마찬가지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참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이 낳은 순간 2시간 전까지도 일에만 몰두했다는 워커홀릭인 그가 워킹맘이 돼서 가장 힘든 점은 전보다 일에 소홀해지는 자신이라고 토로했다.

“결혼 전에 주변사람들로부터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당시 명함이 7개, 애 낳으러 가기 2시간 전까지 일을 했을 정도였으니 그런 말을 들을 만도 했다. 그런데 그런 워커홀릭이 워킹맘이 되니 일에 소홀해지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 직업 특성상 저녁이나 야간에 회의, 미팅, 강의들이 줄서 있는데 아이 때문에 저녁에 시간내기가 어려워 회의, 미팅 참석을 아예 못한다. 참석해도 중간에 수시로 시계를 보며 불안해하는 것도 힘들고, 야간 강의 진행은 엄두도 못 낸다.”  

 

모유 수유 등 워킹맘 환경 개선 필요

육아로 인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외에도 이 본부장은 모유 수유의 어려움, 어린이집 부족 등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힘든 환경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로서 힘든 점을 몇가지 더 뽑자면 모유 수유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성휴계실 등이 마련돼 있는 대기업외에는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 장소가 굉장히 제한돼 있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주로 외부로 미팅이나 강의를 가야하는 일이 잦아 차 뒷 자석에서 해결하곤하는데 그때의 설움은 이루말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언제까지나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만 맡길 수 없어 어린이집을 알아봤는데 대기번호 300번을 받아 어린이집 부족 문제 현실에 대해 뼈저리 통감했다. 워킹맘이 마음편히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 장소와 어린이집 확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

물론 아이를 낳고 ‘초긍정주의자’가 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하는 이 본부장은 향후 워킹맘이 될 후배들에게 일과 육아의 접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출산 후 육아에 일에 힘들기도 하지만 ‘초긍정주의자’가 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사회라고 생각하니 전보다 남을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졌다고나 할까. 특히 나도 한 기업의 CEO로서 가임기 여성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어떻게든 바락해서 안되는 것을 되게 만들겠다고 했던 예전과 달리 안되는 것은 내려놓을 줄도 아는 법도 배우게됐다. ‘나’ 때문이 아닌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해 안되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때문에 타 워킹맘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 죄책감을 갖거나 위축되지 말고 어려움이 있으면 주변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주 요청하고 이해시키자. 단 일과 육아,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포기하지 않게 접점을 잘 찾아가야한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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