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3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의 최대 피해자는 50대, 최다 피해 유형은 '대출빙자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지난 3년간 구제를 신청한 피해자 13만5000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76.7%가 대출빙자형(10만4000명) 보이스 피싱에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출빙자형 비중은 2016년 이후 사칭형 피해 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인데, 분기별로 살펴보면 유독 4분기에 강세인 계절적 특징을 드러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32.9%)가 범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27.3%), 60대(15.6%)가 뒤따랐다. 대출빙자형은 자금수요가 많은 50대(33.2%), 40대(31.4%) 피해비중이 높았다.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 중심이었고, 메신저피싱은 50대(41.6%), 60대(28.4%) 순으로 50대 이상이 피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 피해 비중은 남성 51.6%, 여성 48.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다소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의 경우 여성이 각각 69.0%, 70.6%로 남성보다 피해가 컸다.

사기 유형별로 피해자의 신용등급 분포도 달랐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저신용( 7~10등급, 58.8%), 중신용(4~6등급, 36.4%), 고신용(1~3등급, 4.8%) 순이었고, 사칭형은 고신용이 65.1%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저신용은 6.1%에 불과했다.

피해자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규모(이체일 기준 3일 이내)는 총 2893억원이다. 대출빙자형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체(19.1%) 등이고, 사칭형은 은행(32.2%), 카사드(31.8%), 상호금융 등 기타(17.2%) 등이다.

금감원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피해자 특징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사전적 피해 예방체계를 수립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예방자원을 집중해 효과적인 보이스피싱 예방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피해자 속성을 반영한 피해예방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비대면)을 강화하도록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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