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가계 대출안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지금이라도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규제에 더해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34조905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1810억원 증가했다. 전월 대비 6조6800억원 증가한 뒤 2개월간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지난 6월부터 다시 증가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항목 중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452조82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67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17대책이 발표된 지난 6월에는 전월 대비 846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한 달 뒤 다시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2조6760억원(2.28%) 늘었다.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3월 전월보다 2배늘어나며 2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4월 4975억원으로 줄었다가 5월 1조689억원, 6월 2조8347억원으로 증가했다.

개인 신용 대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꼽힌다. 규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의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주식시장에서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7조원을 넘어서며 작년 말 약 27조원에 비해 약 70% 증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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