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근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발단이 돼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도 궐위되었다. 내년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는 여성을 광역단체장으로 뽑자는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 기초자치단체장에는 여성이 8명 진출하였으나 광역자치단체장에 여성 진출은 전무하였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래 그동안 7차례나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여성은 단 한 명도 시·도지사에 선출되지 못했다.

현재 광역단체장의 100%, 기초단체장의 96%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결과다. 광역이든 기초든 아저씨들이 단체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의 절반,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대표성 확보는 현대 민주주의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는 사회정의에 더 부합한다. 정치에 있어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야 말로 협치의 거버넌스 민주주의를 증강시킨다.

이제는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맘으로 여성의 손길로 광역 시정을 다루어야 할 때가 왔다. 그동안 남성이 싹쓸이하던 시·도 교육감에도 지난 선거에서 여성이 2명이나 진출했는데 시·도지사에도 여성이 진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도쿄 지사도 파리 시장도 로마 시장도 여성이다. 여성들이 이미 세계의 주요 도시 시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도 여성 시장을 맞이할 때가 되었다. 여성에게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유리천장을 한 번 깨뜨려 보자.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대통령직, 국무총리직, 부총리직에 이어, 국회 부의장직, 대법관직, 헌법재판소장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직 등 헌법상 주요 국가기관의 유리천장을 깨뜨려 왔다. 그럼에도 광역 시장과 도지사는 여성에게는 아직까지 철옹성이다. 우리의 딸들에게 언젠가 나도 서울시장이 부산시장이 될 수 있다는 역할 모델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 보여주자.

황인자 한국외대 초빙교수/젠더국정연구원 대표  eqhw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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