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올해 6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555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준 570만명과 비교해 15만명 감소한 수치다. 자영업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는 지속되는 세계경제와 국내 경기침체, 최저임금 상승, 저성장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등에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진 결과다. 특이한 점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급격히 하락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0.4%)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3000명(-11.3%)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5만3000명(-4.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다.

특히 자영업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식업 창업시장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일반 음식점 개업은 3만1206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개업 수 3만4108곳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돈가스를 주메뉴로 하는 경양식과 호프·통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소했다. 경양식은 7%, 호프·통닭은 1.3% 증가했다. 경양식 증가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맛으로 가성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프리미엄 저가 브랜드의 역할이 컸다.

돈가스는 계절이나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데다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은 스테디셀러 메뉴다. 1인가구 등 혼밥족에도 어울리고, 빠른 테이블 회전율과 배달서비스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지원과 완성된 매뉴얼로 인해 인건비를 절약한 소자본 창업으로 변신에도 성공했다.

론칭 4개월 만에 23호점을 돌파한 에바돈가츠도 맛과 가성비, 운영 편리성으로 인기 상승중이다. 생등심으로 만든 돈가스가 4800원, 돈가스와 어울리는 비빔쫄면과 건강한 맛을 내세운 우동도 4500원으로 저렴하다.

무인키오스크를 활용한 셀프방식의 운영 효율성도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다. 고객이 주문하고 결제를 하면 메뉴가 제공된다. 식사를 마친 고객이 스스로 식기 반납기에 놓으면 된다. 최근에는 창업비용으로 고심중인 창업자를 위해서는 업계 최저이율로 창업자금 대출도 지원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본사의 지원으로 이율은 4%대다.

호프·통닭 업종의 증가는 살얼음생맥주 열풍과도 맞물려 있다. 여기에 비대면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배달 중심의 치킨 브랜드의 성장도 한몫했다. 두 마리 치킨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은 7월과 8월에만 13개 매장을 오픈하거나 오픈 예정중에 있다.

장점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14가자 창업지원 혜택이다.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재계약비 등을 면제하는 4無 가맹 정책에 100만원 상당의 간판·썬팅 지원, 100만원 상당의 주방집기 지원, 블로그와 SNS 무료홍보, 배달 앱 3개월 지원 등이 내용이다.

아울러 권역별 전담스토어닥처를 배치해 초보 창업자도 안정적인 가맹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 점도 가맹점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각종 소스와 파우더를 자체 개발, 생산, 가맹점 공급의 형태로 유통구조를 최소화한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사이드 메뉴 판매에 따른 객단가 상승으로 가맹점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배달 앱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8월에는 마늘간장치킨을 업그레이드한 알마간(알싸한마늘간장)과 신메뉴 고마간(고추마늘간장)도 출시 예정이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발빠른 메뉴 개발이다.

상가정보연구소는 또 횟집(94.9% 감소)에 이어 감성주점(47.9% 감소), 패밀리 레스토랑(40.5% 감소), 냉면(31% 감소), 숯불구이(28.3% 감소), 뷔페(26.9% 감소) 등의 업종 순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뭘까.
돼지고기와 소고기 전문점 쟁반집8292는 올해 상반기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1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 업종전환 매장인데, 업종전환 이후 일 매출이 30~40만원에서 100만원을 넘어선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가성비 높은 고기 메뉴와 쟁반을 활용한 세팅, 특허받은 식당테이블 등으로 맛과 재미, 기술까지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본사 노하우로 숙성한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맛과 가격까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점주의 수익률도 계산에 넣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불판을 포함한 반찬 등을 쟁반 하나에 모두 담았다는 점이다. 쟁반 서빙트레이는 상표(등록번호 41-0303987)와 디자인(등록번호 30-0976210) 등록을, 식당테이블은 특허(등록번호 10-2128843)를 획득했다. 불판을 비롯한 쟁반은 중식당처럼 회전할 수 있어 고기와 반찬을 돌려먹는 재미도 있다.

야채가 맛있는 집 채선당이 운영중인 행복가마솥밥&알솥밥은 신선한 날치알과 다양한 토핑으로 구성된 알솥밥을 4000~5000원대원에 제공하는 가성비에 중심을 둔 게 특징이다. 마늘, 제육, 오징어 햄, 닭갈비 등 메뉴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기존 알솥밥(오리지널)에서 매운 맛을 조절해 매콤 알솥밥, 매운 알솥밥 등 개인의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가성비가 창업시장에 다시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현재, 소비 트렌드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켜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탄탄한 지원과 새로운 창업모델로 활로를 모색하는 브랜드도 올해 상반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매출 부진 매장에 대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뿐 아니라 투자금을 현금으로 반환해주는 제도인 창업보상환불제로 창업자의 안정적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오픈 1주일 집중 지원, 매월 2회 담당슈퍼바이저 방문체크 등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진이찬방은 선호도 높은 가정간편식과 최소 33㎡ 내외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다. 신선한 제철음식과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 메뉴에 온라인 서비스와 배달시스템을 더하면서 가맹점 매출 증진과 가맹점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세탁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은 기존 세탁편의점과 코인세탁이 결합된 신창업모델 코인워시 세탁편의점으로 매장운영 시간의 한계를 없애 투잡창업, 주부창업 등으로 인기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새벽 시간의 틈새 고객들도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등 최소 운영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게 장점이다.

새벽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코인워시 매장 운영 시 세탁기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본사 시스템 전담 서비스 담당자가 방문해 해결해 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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