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B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한 1조7113억원에 그쳤다.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영향이 반영됐다.

KB금융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적립한 추가 대손충당금 규모는 약 2060억원에 달한다. 그룹은 이를 통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은 "하반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내년 대유행한다는 시나리오 하에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수준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다"며 "KB금융의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44.4%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제적인 유동성 지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나 연체 등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의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조6832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1.6% 증가한 1조381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2.8%로 나타났다.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4.5% 감소한 1조2467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보다 12.6% 늘어난 660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NIM은 1.50%로 전분기 대비 6bp(0.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7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8%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21%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국민은행의 NIM 하락과 관련해 "기준금리가 75bp 떨어지는 등 금리 하락 영향이 컸다"면서도 "금리 민감도 측면에서 이 정도는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IM 관리를 위해 우량자산을 확대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지속하겠다"며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오는 3분기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4월 캄보디아 최대 마이크로 파이낸스사인 프라삭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6월에는 세계적 투자기업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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