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DB그룹이 신임 회장 선임에 이어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10여일 만에 최고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더해 신임 김 회장을 보좌하는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편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DB그룹은 13일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사장),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그룹을 이끌어왔던 최현희 DB Inc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의 퇴임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구교형 경영기획본부장 부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삼성물산 등을 거쳐, 2006년 DB그룹에 합류한 뒤 동부제철, DB하이텍에서 경영기획 및 재무를 총괄했다. 2019년부터 그룹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 왔다.

이성택 DB생명 부회장 겸 DB금융연구소 부회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74년 동부건설에 입사,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등 주요 금융 계열사에서 CEO, CFO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DB금융연구소 사장을 맡아 왔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부고속에 입사한 후 1984년 DB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영업, 보상,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2010년부터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DB메탈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로 옮겨 시스템LSI 파운드리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DB그룹은 부회장급 승진 외에도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정인환 DB Inc. 부동산사업부 사장을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김경덕 사장은 한국항공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동부제철에 입사한 후 석판사업부장, 열연사업부장, 원료실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DB메탈에서 마케팅·원료 업무를 총괄했다.

정경수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생명, 새마을금고연합회, 공무원연금 등을 거쳐 2017년부터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왔다.

정인환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조선, 태평양건설 등을 거쳐 1990년 동부고속에 입사하였으며, 2015년부터 DB Inc. 부동산사업부 사장을 맡아 왔다.

재계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 당초 김 회장의 전문 분야인 금융쪽부터 세대교체가 서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 인사는 그룹 분위기를 새 회장 체재로 빠르게 전환하고 안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신임 회장을 보좌하는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개편도 진행한 후 그룹의 신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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