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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시대의 비만 관리
박영준 숨쉬는한의원평택점 대표원장 | 승인 2020.07.13 12:56

[여성소비자신문]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직접적으로 느끼는 점은 내 몸의 변화이다. 외부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먹는 양은 증가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노출을 최소화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체중계에도 고강도 거리두기가 되면서 역대급 몸집을 키운다.

매년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살과의 전쟁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 19라는 감염병 유행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할 때, 우리는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한다. 당연하다. input을 줄이고 output을 늘여야 지방(fat)의 적자상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과정을 수행하기에 우리 뇌는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 일단 일상에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뇌는 바로 당을 섭취할 것을 강요하고, 몸이 피곤하면 뇌는 운동을 미룰 것을 지시한다. 게다가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면역력이라는 어려운 숙제까지 떠안으면서 살빼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사실 임상에서 환자들로부터 “체중감량시 면역력이 떨어지지는 않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살 뺄 때도 면역력을 염려해야 하는 변화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질문이다. 최근에 발표된 비만에 대한 논문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안상준 교수 연구팀은 ‘비만과 감염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Obesity Infection)’이라는 논문을 통해 비만으로 감염이 발병 또는 악화될 수 있음을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비만 자체가 만성염증이고 증가한 지방세포가 만성염증을 악화시켜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비만과 동반된 당뇨병·수면무호흡증·위식도 역류질환 등으로 감염에 취약해 진다. 또한 줄어든 항원반응과 자연살상세포·대식세포 등의 감소로 감염에 대한 저항도도 낮아지게 된다.

신종플루 사태 당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 비만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2.74배, 입원할 확률은 2.9배 높았다. 신종플루 뿐만 아니라 A형 독감에서도 비만은 항바이러스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한시의 코로나 19 입원환자 9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만, 고령, 기저질환이 있을 때 사망률이 증가했다. 2015년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유행에서도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따라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비만관리에 신경을 써야겠지만 무턱대고 체중을 줄여서는 안되겠다. 단지 외모나 미용을 목적으로 단기간의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면역력’, 감염시 빠른 회복을 만드는 ‘항병력’을 모두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비만관리를 해야 하는 숙제다.

우리는 몸이 최고의 생리학적 지표를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지표는 단순 BMI 지수가 아닌 복합적인 지표로, 혈액검사나 기타 진단기기를 통한 계량 지표뿐 아니라 정신적 상태 등의 비계량 지표도 포함해야 한다.

분명히 쉽지 않은 실천과 해석이 필요하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온고지신’의 시각이 필요할 때가 많다. 고래로 한의학은 도교적 입장에서 몸을 살리는 ‘양생법’을 제시해 왔다. 양생(養生)이란 정서의 안정, 음식물이나 일상생활의 규칙성, 房事의 절제 및 건강운동 등의 방법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무병장수케 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일상의 패러다임이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효용성이 증명되었던 양생이다. 모든 것이 바뀌어 언택트 시대인 지금 양생법이야말로 비만관리에 적합한 길일 수 있다. 나아가 코로나 유행시대를 관통하는 생활 기준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미증유의 감염병 유행시대에서 비만관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한의학적 생활 방식인 ‘양생’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박영준 숨쉬는한의원평택점 대표원장  sosabeol@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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