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뇌 개선제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환자 부담금을 높인 것과 관련,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회사 66곳이 건강보험급여 적정성을 재평가해달라고 청했다.

심평원은 지난 6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건강보험급여 적정성을 다시 평가하면서 환자의 약값 부담률을 30%에서 80%로 상향했다. 이에 앞으로는 치매 치료 외에도 노인성 우울증 등 감정 및 행동 변화 등으로 처방을 받을 시 환자가 80%인 2만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기존에는 9000원을 지불했다.

심평원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어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고 있으나, 임상적인 유용성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놨다.

지난해에만 3525억원 규모를 환자들이 처방받았다. 이 가운데 치매 적응증 증상으로 처방받은 환자는 32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약사 66곳은 성명을 통해 “심평원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일부 적응증(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에 대해 환자 본인부담률을 대폭 높인 것은 비급여의 급여화(선별급여제도)를 통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의 근본 취지에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또 “확실한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재정 절감을 이유로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보장률을 낮추는 것은 노령층에게 복용 중단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급여재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질환별 경·중과 의료비 부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치매 외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외 ▲치매로 진행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와 뇌졸중·뇌경색에 의한 2차 증상 등 3개 적응증에 본인부담률을 동일하게 책정했는데, 질환별로 다르게 차등 책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재검증보다 급여적정성 평가를 먼저 시행해 제약기업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임상재평가를 진행할 동기가 크게 약화됐다”면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식약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와 허가 갱신을 받아 20년 이상 처방돼 온 의약품으로 식약처의 임상재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급여재평가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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