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신규 담보 대출을 중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12조703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초(9조4712억원)와 비교하면 약 3조2324억원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지난 3월10일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5일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간 뒤 넉 달 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최근 주식 시장 내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증권사들도 신용공여(대출) 한도 관리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14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다만 신용융자는 허용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채권 등에 대한 신규 대출 중단 대상이다. 다만 신용 융자를 이용한 주식 매수와 과거 담보 대출에 대한 연장은 가능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25일 '키움형 대용' 계좌에 한해 보증금률 45%, 50%, 60%의 현금비율을 10%에서 15%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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