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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가 사옥 등 건물을 매각하면서 자본을 마련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신한리츠운용과 협의하면서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신한L타워 신사옥을 매각 준비 중에 있다.

현대해상은 앞서 지난 6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금액을 3600억원 규모로 설정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9년에 여의도 사옥을 베스타즈자산운용에 1200억원으로 팔았고, 삼성생명도 여의도 빌딩을 2700억원 규모로 BNK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보험회사들이 이처럼 건물을 속속 매각하며 자본을 확충하는 이유는 오는 2023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및 신지급여력제도 때문이다. 특히 신지급여력제도는 부동산의 자산 규모에 따른 손실 대비 준비금의 비율이 높아진다. 부동산의 위험계수가 9% 수준에서 25%로 확대돼 준비금 액수가 커지게 되는 것.

또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손실이 확대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에 우려가 나타나면서 자본을 쌓아놓는 준비책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가 줄었다.

부동산 매각뿐만 아니라 후순위채 발행도 시행 중이다. 후순위채란 발행기관의 파생 시 다른 부채가 다 청산된 후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일반 채권보다 높은 금리 때문에 보험회사들이 자본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올해 상반기에 흥국화재와 푸본현대생명, 롯데손보, 메르치화재, MG손해보험은 모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및 제로금리 시대로 인한 보험을 포함한 금융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긴급하게 새로운 기준 도입 등에 맞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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