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 경영진은 이날(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등 경영진이 회동에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 따라 정 부회장은 구광모 LG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모두 마치게 됐다. 현대차가 내년 현대 NE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JW, 기아 CV 등 4~5종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23종을 약 100만대 판매할 계획인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삼성-LG-SK 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에 나서게 될지에 시선이 모인다.

현대차는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로 2025년까지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량 3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 6.6%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분기총 2만4116대로, 테슬라,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물량을 4차례에 걸쳐 발주할 예정이다. 앞서 1~2차 물량 공급사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으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전기차 전용 배터리의 1차 물량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말부터 5년간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탑재될 10조원 어치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내년 국내시장에 출시될 현대차 NE, 기아차 CV 등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물량공급사로는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만난 날 LG화학이 선정됐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주로 LG화학 배터리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채택해왔다. 다만 최근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에 나선 만큼 지금까지 거래가 없었던 삼성과의 배터리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향후 현대·기아차의 배터리 구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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