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LG화학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규격에 맞춰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중국내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영향이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해당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생산량을 초과하는 물량을 요청하면서 오창 공장 생산라인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1~5월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하반기에도 점유율 1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5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5% 급등한 7.8GWh 사용량으로 순위도 4위에서 1위로 뛰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세계 10위권을 수성했다. 삼성SDI는 사용량 2.1GWh로 전년 동기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도 1.3GWh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상승한 7위에 안착했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 등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LG화학·삼성SDI·SK이노는 모두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4.8%로 전년 동기 16.4%에서 두 배 이상 올랐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조금씩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계 3사도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세계에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에 나름 선방하고 있는 양상인데 향후 세계 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키우고 시의적절한 전략 추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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