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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M&A 난항...아시아나·이스타항공 매각 지지 부진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6.27 14:51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제주항공의 이스타 항공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각각 인수 종결 시한을 하루와 사흘 남겨둔 상황에서 매각 절차가 멈춰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딜클로징(인수 계약 완료) 예정일을 이달 27일로 정하고 주식 매매계약(SPA)을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HDC현산은 최근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와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재무상황이 적정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4조5000억원 늘었다고도 지적했다.

HDC현산은 이에 더해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아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며, 그 외 선결조건들도 완료되지 않아 거해 종료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출범한 인수준비단 및 HDC현산의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왔다"는 입장이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산 측과 만나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HDC현산은 서면으로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는 입장으로, 계약 완료 예정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까지 이 회장의 대면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기업결합심사를 비롯한 여러 선행 조건에 따라 거래 종료 시점을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데다 이대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는 계약 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론이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간 기업결함도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힐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측에서 신규 이사·감사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우선 열흘 뒤인 다음달 6일로 주총 일자가 미뤄진 가운데 이스타항공 인수를 둘러싼 난기류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총 발행예정 주식 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이사 3명과 감사 1명을 신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서 이사와 감수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으며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제주항공이 명단을 제공하지 않은데 대한 이유로 밝힌 내용은 HDC현산의 입장과 비슷하다.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 승인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이스타항공이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은 것’이며 ‘그 외에 계약서상 선행 조건도 미충족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의무사항이므로 딜 클로징 시한 전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이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전환사채(CB) 납입 기한은 이달 30일이다. 사실상 거래 종결 시점으로 풀이되지만 양측은 이스타항공의 불체임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그간 경영난에 시달려온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6월 현재 체불 임금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청했다. 인수 계약을 맺을 때 향후 채권·채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매각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제주항공 측이 체불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현 경영진과 대주주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의 약 절반인 110억원을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하겠다는 의향울 밝혔지만, 제주항공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HDC현산과 제주항공 모두 M&A를 완료하고 각각 아시아나와 이스타 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그간 꾸준히 밝혀온 상황이라 결국에는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면서도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급격히 나빠진 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는 것과 그에 영향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와 이스타 항공의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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