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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원 카페 리옹 대표 '빵덕후'에서 '빠띠쉐'로 다시 태어나다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디저트, 드신 분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
김경일 기자 | 승인 2020.06.26 14:47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프랑스 제과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 리옹(café lion)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빵공장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고집스럽게 디저트를 대하는 곳이다. 이곳의 고객들은 이미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70%가 단골고객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아가고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빵덕후에서 빠띠쉐로 다시 태어난 나석원(43) 대표는 “디저트를 드시고 행복감을 느끼며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그림책 '파리에 간 사자(A Lion in Paris)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이태리 일러스트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Beatrice Alemagna)의 대표작으로 젊고 호기심 많은 외로운 사자가 초원을 떠나 파리여행을 그린 책이다. 나 대표는 “프랑스에서 제과공부를 할 시기에 위로가 되어준 책 이름이 감성카페 리옹(café lion)의 브랜드 네이밍의 영감을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시절 음악을 전공한 나 대표는 집안이 어렵게 되면서 군대에 다녀온 후 공부를 더 하기 힘들게 되었다. 갑자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결혼전까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안 해 본 일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남 부러울 것 없던 시절 좋아하는 전공을 살려 유학도 준비하며 꿈을 꾸었던 것이 경제적인 사정으로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기에 마음에 여유도 없었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

해외 구매대행이 없던 당시 중고악기와 음향기기들을 해외에서 수입해 한국에서 판매를 하며 수익도 창출해 보았고, 의류 판매업을 하다 잘되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수출을 하기도 하며 돈도 많이 벌어보았지만, 파란만장한 삶으로 거의 폐인이 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을 맞기도 했다.

2010년 교회에서 아내를 만난 후 마음에 안정을 찾으며, 일을 하던 중 제과 제빵 학원을 다니며 좋아하는 빵과 제과를 처음 만들었다. 이 학원은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을 위한 학원으로 뜻하지 않게 제과기능사 자격증과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2012년에 결혼한 나 대표는 방황했던 시절에 손을 잡아준 아내 덕에 지금 카페 리옹(café lion)가 존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시 운영하던 회사가 망가져 거의 페인으로 교회에 찾아온 나를 아무 조건없이 손 내밀어준 사람으로 어떻게 살면 행복한가를 알게 해준 사람이었어요. 학원강사로 잘나가던 아내와 사귀면서 차츰 안정을 찾게 되고,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자격증에서 에꼴 르노트르 마스터클래스 디플롬 취득까지

나 대표는 어릴 때부터 풍족했기에 음식의 양보다 질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좋은 음식도 많이 먹어보았지만, 그중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맛있는 빵과 과자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가던 빵집에서 매일 빵이 나오면 전화로 알려줄 만큼 빵덕후로 소문나 있었죠. 주식을 거의 빵으로 생활할 만큼 좋아했기에 내가 먹는 빵과 제과가 어떤 재료로 어떤 과정을 통해 먹을 수 있을지 늘 궁금했어요. 당시 일을 하며 학원을 다니는 것이 힘들었지만 즐겁게 배울 수 있었고, 자격증도 바로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빵과 과자를 만들기 시작하며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의 가르침은 일상적인 빵을 다양하게 만들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SPC그룹이 운영하는 제과제빵요리 전문학원 ‘SPC컬리너리 아카데미’의 파티세리(PATISSERIE) 과정을 지원하게 되었다.

열정적으로 행복해하며 빵과 과자를 만드는 남편을 본 아내가 SPC그룹에서 운영했던 프랑스 최대의 외식 사업 기업 'LENÔTRE'사의 교육기관, '에꼴 르노뜨르'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는 제과 전문 과정인 ‘에꼴 르노뜨르 제과 마스터 클래스(Ecole Lenotre Master Class)’를 더 공부하도록 권유해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 대표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제과수업을 수료하고 프랑스로 떠나 프랑스 본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마지막으로 ‘에꼴 르노뜨르 마스터 클래스 디플롬’을 취득한 뒤 프랑스 'LENÔTRE' 본사에서 연수과정까지 하게 되었다.

SPC 파티세리(PATISSERIE) 과정은 재료의 이해, 제과제빵의 기초 제법과 응용, 생크림이론, 초코릿의 이해 등 기본 이론과 실습을 통해 기초를 쌓는 교육으로 탄탄한 제과 기초와 더불어 마카롱, 초콜렛, 아이싱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하는 과정이었다.

또 에꼴 르노뜨르 제과 마스터 클래스(Ecole Lenotre Master Class)는 프랑스 제과 기본과정부터, 응용제품, 고급 전문과정 교육으로 예술적이며 창의적인 프랑스 현지의 고급 제과기술 습득하는 과정이었다.

“프랑스제과를 기본으로 전통무스, 초콜릿 이해와 응용, 비에누아즈리와 구움과자, 프랑스제빵, 현대무스, 봉봉 초콜릿, 쇼트케이크, 플레이티드 디저트, 쁘띠푸(케이터링)을 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제과 제빵을 연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또 좋아하는 빵과 과자를 만들게 되면서 좋아했던 덕후에서 전문가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마치 운명처럼 디플롬(Diplom)을 준비하고, 프랑스를 다녀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건강한 제과인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던 시기였습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아내의 사랑으로 탄생한 카페 리옹(café lion)

2016년 프랑스 연수 후 여러 곳에서 러브 콜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자 여러 매장을 오픈을 시키고 운영하며 실전 감각을 익힌 후 2019년 김포 장기동에 있는 카페 리옹(café lion)을 창업하게 되었다.

디저트 카페를 오픈한 이유에 대해 “나를 위해 빵과 제과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걸 만들어 주고 싶고, 디저트를 즐기지 않는 아내를 위해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주고 싶어 오픈했습니다. 디저트는 제빵, 제과의 핵심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재료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까다롭고, 꼼꼼하게 고르고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재료비도 많이 들고 만들 때도 신경써서 섬세하게 만들다보니 많은 양을 한꺼번에 못 만들어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고생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또 “그래도 다행히 한번 오신분들은 계속 찾아와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힘을 얻어요”라며 은근히 남편 성향을 이야기했다.

나 대표의 디저트는 한번 맛을 보면 풍미와 식감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이집을 왜 오시냐고 물어보니 “김포 주변에 대형 빵집도 많고 카페도 많지만, 커피도 정말 맛있고, 디저트가 정말 예술이에요”라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디저트가 나올 때마다 먹고 싶지만 양을 많이 안 만들어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건강한 자영업자의 길을 걸으며, 빵덕후가 만드는 디저트, 디저트 덕후가 만드는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카페 리옹에 오시면 음악 전공자가 추천하는 째즈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고, 감성적인 곳으로 다시 오고 싶은 카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고난 후각이 빵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디저트와 제과 빵을 만들어 선보이고 싶어 준비 중입니다. 프랑스 제과에 기반을 둔 맛있는 디저트 메뉴를 10가지에서 30가지 정도로 확대시켜 다양한 디저트 문화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며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말을 맺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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