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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에어컨 사용 급증, 냉방병 이기는 지혜 필요
김정현 숨쉬는한의원 김포점 대표원장 | 승인 2020.06.26 16:16

[여성소비자신문]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의 이상기후가 빈발하는 와중에 기상청 예보는 기록적인 폭염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은 당연지사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에어컨 없이 여름나는 것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냉방기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매년 여름이면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으며 으슬으슬 추운 감기 기운이 지속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기도 하는 등의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증후군이다.

올 여름도 건강하면서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냉방병은 어떤 것이고, 감기 등의 호흡기질환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그리고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한 첫 번째는 냉방기구 사용 주의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심한 온도차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에 혼란이 생겨서 발생한다. 따라서 에어컨과 선풍기의 사용량을 가급적 줄이고,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실내외 온도 차이를 4~5도 이내로 줄여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의 몸은 혈액순환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자율신경에 혼돈이 생기며 그에 따라 면역기능도 함께 저하되기 쉬워진다.

또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면 눈, 코, 입, 점막이 건조해져서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용이하게 된다. 가급적 얼굴에 직사 바람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에어컨은 1~2시간 정도 켜면 15분 내지 20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2주에 한번씩은 에어컨 필터를 세척해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적당히 땀을 흘리면서 여름을 보내는 지혜다. 여름은 사계절 중에 만물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활동하는 시기이다. 건강한 아이의 경우에도 4월에서 7월 사이에 가장 키가 잘 자란다. 한의서에도 밤이 짧고 해가 일찍 뜨는 여름에는 겨울보다 더 일찍 자고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양생의 순리라고 했다. 즉 여름철은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만 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오장육부의 노폐물을 땀과 함께 배출하는 인체 정화의 계절이다. 따라서 무더운 한낮을 피해서 주기적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샤워는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좋다.

세 번째는 체력 소모가 많으면 자칫 탈수가 오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와 영양식을 잘 챙겨먹고 적절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균형 잡힌 식사와 비타민과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고 7~8시간의 숙면을 취하는게 좋다. 여름에는 속열을 땀으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비위나 장이 냉해지기 쉽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냉수 등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배탈과 설사가 생긴다. 예로부터 무더운 복날에 삼계탕을 챙겨 먹었던 것도 뜨거운 단백질 보양식으로 영양도 보충하면서 냉한 속을 데워주려는 목적에서다.

여름철에 차가운 냉음료수만 즐기지 말고 따뜻한 생강차나 대추차를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강은 소화도 잘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대추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면역력을 북돋아주어 여름철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 안의 양기와 진액이 손상돼 기운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는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좋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1:2:1의 비율로 물을 넉넉하게 부어서 옅은 차처럼 끓인다. 그 후에 식혀서 마시는 여름철 건강차이자 에너지음료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마스크 착용과 손을 씻는 개인위생을 강조시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기에 걸릴 확률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에 노출되는 시간 또한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냉방병에 걸릴 위험은 더 높아진 여름이다. 적절한 에어컨 사용과 올바른 생활관리로 냉방병 걱정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내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 

김정현 숨쉬는한의원 김포점 대표원장  netclinic@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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