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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해주는 홍태창과 8892의 효과하도겸 칼럼 24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20.06.26 16:20

[여성소비자신문]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스트레스가 과한 탓에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환자가 많아졌나보다. 얼마전 찻집을 찾아온 분은 암에 걸렸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진료한 담당 의사가 보이차를 한번 먹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이것 저것 시음을 하다가 생차 청병이나 전차도 좋지만, 역시 노차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노차의 가격을 듣고 놀라한다,

맛이 비슷한 다른 숙차를 권해 봤다. 마침 90년대 후반 숙차 계열인 홍태창이 조금 남아 있어서 시음을 해봤는데 매우 감동을 한 것 같다. 홍태창이 남아 있었던 것은 취향이 맞지 않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도 인연이 있고 모든 물건에는 주인이 있나 보다.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을 수소문해서 조금 얻게 해줬는데 무척 기뻐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지만 암의 크기는 커지지 않았고 오히려 작아졌다고 한다. 정말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다. 보이차는 약이 아니다. 꾸준히 약도 잘 복용하고, 운동도 하고,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는 등 암 치료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보이차도 한 몫 한 것일 따름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안가 또 한 분이 찾아왔다. 이 분은 암으로 인한 수술도 이미 받은 바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아무 말 안하고 또 홍태창을 처음부터 드시게 했더니, 역시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래서 어렵게 또 구해드렸다.

매일 꾸준히 2리터씩 먹고는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고 더 구해달라고 한다. 한두 해가 지났는데 재발이 안되어 참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홍태창은 약이 아니지만 그냥 암환자를 위한 좋은 차라고만 생각하게 되었다.

산화도가 높은 보이차인 홍태창을 만든 차창의 이름은 차명과 같은 홍태창이다. 원래 홍창호였는데, 1940년대 후반 태국으로 차창을 옮기면서 태국의 태자가 차창이름에 들어갔다고 한다. 73년 개발된 조수악퇴기법을 이용한 보이차를 보통 숙차라고 하는데 홍태창은 그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전통보이숙차라고 할 수 있다. 40년대 홍태창도 구해서 먹어봤는데 맛이 정말 훌륭했다.

몇 달 전에 위암에 걸려 위를 절제까지 한 분이 오셨다. 그래서 홍태창을 권했는데 역시 좋아했다. 다만 차를 구하기 어렵고,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덜한 듯해서 그와 느낌이 비슷한 80년대 후기 홍인 원차라고 하는 8892가 조금 남아 있어서 시음하게 했다.

이우(易武) 지역의 야생 대엽종(6급 정도의 찻잎을 중심으로, 3급 정도의 잎을 혼합)의 햇볕에 말린 1차 가공한 쇄청모차(晒青毛茶)를 2차 가공 전에 습도가 높은 곳에 두고 10%정도 가볍게 발효시킨 것이다.

쓴 맛과 떫은 맛을 줄이긴 했지만 순수한 의미의 청병은 아니다. 까닭에 청병에 가까운 보이숙차 또는 반생반숙 아니 없는 단어이지만 9생1숙이라고 해야 맞을 법한다. 청병이 아니므로 첫글자에 7이 아닌 8을 썼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으며, 극단적으로 번압차(翻壓茶)라고 해서 가격을 높이려고 장난친 거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당시의 제조방식 가운데 하나로 양질의 보이차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고육책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굳이 악의적으로 중국인들을 폄하하거나 보이차의 품질을 끌어내리는 품평 아닌 비난은 보이차를 마시는 차인이라는 입장에 서면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홍콩(중국)인에게 6은 크게 순조롭다는 뜻으로, 8은 돈을 벌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 까닭에 88은 더욱 사업이 번창하고 대박나는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이름이다. 실제로 8892는 1988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래 매년 만들어졌다.

대만의 한 보이차 수입업체는 1988년 직인이 찍힌 수입원장 등의 통관서류 및 당시 사진 등의 증빙을 가지고 있어 확인이 된다. 서류를 보면 홍콩 등을 거치지 않고 운남성으로부터 직접 수입해서 대만의 상온(常温)창고로 가져온 것으로 당시 들여온 8892를 7개 즉 한통씩 묶은 대나무 줄기는 완전히 삭아 있는 걸 보면 신뢰가 간다.

10%를 발효시켰든 전통방식의 숙차이든 예전 방식대로 선발효시킨 전통보이숙차는 생차와 다른 다른 효능이 있는 듯하다. 홍태창을 먹었던 아토피가 심했던 20대 여성도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보이차는 체온을 1도 정도 높여 코로나19 등과 관련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만 알았는데 이런 효과를 내는 것은 뭘까?

보이차는 약이 아니니 약효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없다. 아니 안하고 또 못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매일 2리터 정도 마시면 위와 같은 효과도 없지는 않나 보다.

차인이든 아니든 누구의 말도 필요하지 않다. 차는 늘 자신을 마시는 사람의 몸으로 다 말해 준다. 우리도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준 실천 즉 몸으로 다 말해준다는 점에서 차와 다르지 않는 듯 싶다. 8892와 홍태창이 예전에 나온 차다보니 이제 다른 곳에서도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운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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